생명 현상은 수많은 유전자들의 발현 변화에 의해 조절되며, 이 과정에서 큰 변화가 발생하면 여러 종류의 병증, 특히 유전성 질병이나 선천성 이상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돌연변이가 발생하여 유전자서열의 변화가 생기면, 그 유전자가 원래 하던 역할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이는 정상 상태와는 다른 생명 효과를 일으킵니다. 즉, 유전성 질병은 이러한 내용이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유전자의 기능 변화와 질병 발생 사이의 연결 고리를 찾는 것이 치료 방법을 개발하는 핵심 원리라고 할 수 있으며, 유전자치료의 경우 비정상적 기능을 수행하게 된 변형유전자를 여러 방법을 통해 원래의 기능으로 회복시키거나, 제거 또는 강화시키는 방법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런데, 수많은 유전자들이 각각 개별적으로 행동하여, 그 기능의 총합이 생명 현상을 지배하는 관점에서 벗어나, 하나의 생명 현상에 참여하는 각각의 유전자들의 mRNA가, 생명 신호 조절 과정에 의해 특정 조절자의 지배하에 있으며, 일군의 mRNA들의 여러 가지 대사과정을 동시에 조절하여, 해당 생명 현상을 일으킨다는 가설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대장균 등과 같은 원핵세포에서 쉽게 관찰되는 오페론(operon)의 조절 과정과 마찬가지로, 고등 생물에서는 형식은 다르지만, 특정 기능을 수행하는 일군의 mRNA들이 단수의 조절인자에 의해 동시에 같은 방향으로 조절을 받을 수 있다는 실험 결과를 관찰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연구 가설을 수립하여, 레귤론(regulon)-모듈론(modulon) 과 같이, 하나의 생명 현상에 참여하는 여러 유전자들의 mRNA가 상황에 따라 서로 다르게 그룹을 지어 통제받는 과정을 연구하고, 아직까지 완전한 방법이 없는 몇몇 병증의 치료방법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연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