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이 올해 처음으로 연구자를 위한 상을 만들었습니다. 2013년 사업 출범 이후 13년 만입니다. 그동안 이 사업은 눈앞의 결과를 재촉하기보다 답이 정해지지 않은 질문에 도전하는 연구를 묵묵히 지원해 왔습니다. 이번 시상은 그 도전이 남긴 성취를 공식적으로 기리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이름에 담은 뜻
상의 공식 명칭은 Samsung Science & Technology Awards 입니다. 수상자에게는 Samsung Science & Technology Scholar (SSTAR) 라는 호칭이 주어집니다.
정답이 없는 영역에 먼저 뛰어든 연구자, 누구도 가지 않은 길에서 다음 연구자의 이정표가 된 연구자. SSTAR라는 이름에는 그런 도전을 오래 기억하겠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지금 우리가 보는 별빛이 사실은 오래전 출발한 빛이듯, 한 연구자의 성취 뒤에도 길고 보이지 않던 시간이 있습니다. 이 상은 그 시간에 건네는 이름입니다.
자세히 들여다본 시간, 함께 나눈 논의
어워즈 후보자는 모두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의 과제를 완료한 연구자들입니다. 수상자 선정은 이번 어워즈를 위해 마련된 통합심사위원회의 객관적인 심사를 바탕으로 이루어집니다. 각 분야 외부 심사위원들로 구성된 위원회는 연구자의 명성보다 연구가 어떤 새로운 길을 열었는지, 과제가 끝난 뒤 그 성과가 사회로 어떻게 이어졌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폈습니다.
위원회가 가장 오래 고민한 질문은 하나였습니다. ‘무엇을 우수하다 말할 수 있는가’. 한 심사위원은 심사 기준을 두고 의견을 나눈 과정 자체가 또 하나의 연구처럼 느껴졌다고 말했습니다. 논문과 특허로 성과를 가늠할 수도 있지만, 위원회는 그보다 더 멀리 내다봤습니다. 정량 지표는 참고자료였을 뿐, 연구가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이 지향해 온 방향과 얼마나 맞닿아 있는지를 더 중요하게 봤습니다.
그렇게 통합심사위원회는 과제 성과의 우수성, 연구자의 성장과 영향력, 후속 연구의 발전 정도를 종합적으로 반영하여 수상자를 선정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하나의 지표가 아니라 한 연구자가 걸어온 길 전체를 읽겠다는 뜻이었습니다.
수상자 선정 기준
1. 과제 성과의 우수성
기존 한계를 넘어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거나 난제를 해결하고, 그 성과가 과학·학술적 가치나 산업적 파급력을 지녔는가
2. 연구자 성장 정도 및 영향력
과제를 수행하며 연구책임자가 꾸준히 성장해, 해당 분야를 이끄는 글로벌 리더로 자리 잡았는가
3. 후속 연구의 성숙도 및 기여
과제 이후 후속 연구로 이어져 그 성과가 학계·사회·산업계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는가
11월, 첫 수상자를 만나다
시상은 올해 11월 5일에 열리는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Annual Forum 2026에서 진행됩니다. 한 해 동안 사업과 함께해 온 연구자들이 모여 수상을 축하하고, 과제 연구가 어떤 가치를 남겼는지, 그 분야에 무엇을 더했는지를 함께 되새길 예정입니다.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은 이번 시상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연구자의 도전과 오래 함께하고자 합니다.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Annual Forum 2026
일시 '26.11.5(목) 10:00 ~ 19:30 (올해부터 매년 11월 첫째 주 목요일 개최)
장소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EDITOR'S NOTE
“연구의 깊이와 진정성을 마주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어워즈를 준비해 온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 김현수 센터장과 통합심사위원회 간사로 참여한 김경국(기초과학), 이설아(소재), 김주현(ICT), 세 명의 PD를 만났습니다. 심사를 가장 가까이 지켜본 이들의 이야기에는 선정 결과만으로 알 수 없는 뒷이야기가 담겨있었습니다.
Q. 어워즈를 신설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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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센터장 훌륭한 연구를 해내셨는데도, 그 헌신과 도전이 제대로 기념되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컸습니다. 지난해 Annual Forum을 공개 행사로 전환해 사업의 의미를 알린 데 이어, 올해는 연구자 개개인의 성취를 조명하는 자리까지 마련하고 싶었습니다. 작년에 출범한 과학기술 커뮤니티 리더들과 함께 "당신의 연구는 진짜 의미 있었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하는 자리를요.
Q. 심사장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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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국 PD 심사위원들이 후보자 한 분 한 분의 연구를 꼼꼼히 짚어보던 모습입니다. 한 위원께서 "내 연구 활동보다 이분 연구를 더 자세히 들여다봤다"고 하셨는데, 그 말이 심사장의 공기를 그대로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우열을 가리기보다, 각자의 연구가 걸어온 길을 끝까지 읽어내려는 자리였습니다.
Q. 분야마다 '좋은 연구'를 보는 눈이 조금씩 다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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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PD ICT는 변화가 워낙 빠릅니다. 오늘의 최신 기술이 3년 뒤엔 지나간 것이 되기도 하죠. 그래서 한 심사위원의 말씀이 오래 남았습니다. "좋은 연구는 발표된 순간보다, 다른 연구자들이 그 위에서 무엇을 해 나가는지를 보면 더 잘 보인다." 당장의 성과보다, 다음 연구가 딛고 설 기반을 남겼는가를 봐야 한다는 뜻이었습니다.
이설아 PD 소재 분야는 정반대로 호흡이 깁니다. 한 연구가 실제로 쓰이기까지 10년 이상 걸리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현재 드러난 지표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특히 세부 분야마다 연구가 전개되는 방식과 성과가 나타나는 시점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균형 있게 평가할 것인지에 대해 심사위원분들께서 매우 심도 있게 토론하셨던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김경국 PD 기초과학은 당장의 쓸모보다, 세상의 원리를 한 겹 더 이해하는 것 자체가 목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그 연구가 앞으로 어떤 물음의 출발점이 될지를 봤고요. 분야는 달라도, 좋은 저널에 논문을 냈는가에 그치지 않고 그 연구가 세상에 남긴 자취를 본다는 점에서는 모두 같았습니다.
Q. 이번 심사로 다시 확인한 '연구자의 가치'가 있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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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설아 PD 연구자는 성과를 내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오랜 시간 같은 문제를 붙들고 방향을 조금씩 좁혀 가는 사람이더군요. 반복과 검증의 시간이 길수록 결과 뒤에 있는 꾸준함이 곧 실력입니다. 이번 심사에서 다시 확인한 연구자의 가치도, 바로 그 꾸준한 태도였습니다.
김경국 PD 작은 씨앗을 심어 비바람 속에서도 나무로 길러내는 사람. 저는 연구자가 그런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숱한 어려움 끝에 그가 맺은 성과는 학문적 성취로, 후학 양성으로, 과학 대중화로 — 생각지 못한 여러 모습으로 퍼져 나갑니다.
Q. 이번 어워즈가 연구자들에게 어떤 의미로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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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센터장 "이 사람들이 우리 편이구나" 하는 따뜻한 기억으로 남고 싶습니다.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어 주변의 시선이 따가운 날도, 연구비 걱정에 잠 못 이루는 밤도 있었을 겁니다. 그 긴 시간을 묵묵히 걸어온 분들께 "우리는 처음부터 당신을 믿었고, 지금도 믿는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김주현 PD 성과만 시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연구자가 걸어온 과정과 그 안에서 남긴 시도까지 함께 기억하는 자리였으면 합니다. 누군가의 그 시도가 다음 연구의 출발점이 되곤 하니까요.
Q. 앞으로도 지켜갔으면 하는 원칙이 있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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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센터장 이 상은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의 철학과 맞닿아 있습니다. 그래서 연구자의 현재 명성이나 실적으로 선정하지 않습니다. 저희 과제를 수행하며 얼마나 도전적인 문제에 정직하게 임했는가, 바로 그것을 인정받는 자리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