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미래기술 육성사업을 총괄하는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이 지원 과제 선정에서 해외 심사를 대폭 보강하는 방향으로 선정 방식을 바꿔 과학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은 2013년부터 기초과학과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리스크가 작지 않지만 새로운 길을 열 수 있는 모험적 연구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한국 과학계의 유망한 연구자들이 글로벌 학계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를 열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29일 과학계 등에 따르면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은 올해부터 연구지원사업 선정 시 해외 심사를 대폭 강화했다. 기존에는 심사 효율성을 위해 국내 발표 심사를 먼저 실시하고 여기서 통과된 과제들만 해외 심사를 볼 수 있도록 했는데 올해부터는 이를 보완해 국내 심사와 해외 심사를 함께 하도록 방식을 바꿨다. 해외 심사와 국내 심사 배점은 50대50으로 동일하다. 특히 해외 심사단은 수학,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 등 각 분야 해외 석학들로 구성했다. 해외 심사단은 노벨상 수상자를 포함해 미국 학술회(NAS) 회원, 세계 최고 명문대학 석좌교수들로 알려졌다. 1박2일 동안 합숙하며 평가에 나선 이들 심사단은 올해 제안된 과제들에 대해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이나 국립보건원(NIH) 펀딩을 받을 수 있는 훌륭한 제안서가 많이 보인다"고 호평을 쏟아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