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이사장 김성근)이 지난해 재단 총수익의 80% 수준을 공익 목적사업 수행비용으로 지출해 모범적 행보를 보였다.
28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64개 대기업집단 내 공익재단(68개)의 지난해 수익과 목적사업비(공익사업수행비)를 조사한 결과,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의 공익 목적사업 수행비용은 439억1900만 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 359억8200만 원에서 22.1%(79억3700만 원)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수익 항목에서 기부금은 500억 원으로 지난 2년간 동일했다. 기타수익도 50억7800만 원에서 52억9700만 원으로 소폭 증가에 그쳤고, 사업 외 수익의 경우 320만 원에서 520만 원으로 늘었지만 규모 자체가 미미했다.
반면 1년 새 공익 목적사업 수행비용만 80억 원가량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에 재단 총수익에서 공익 목적사업 수행비용이 차지하는 비중도 65.3%에서 79.4%로 14.1%포인트 상승해 바람직한 행보를 보였다.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은 2013년 삼성그룹이 창의적인 국가 미래과학기술 육성을 위해 설립한 연구진흥 목적의 공익재단이다. 당시 삼성은 전 세계적으로 사활을 건 기술 경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국가 차원의 신성장동력 발굴과 미래 준비를 위해 이 재단을 세웠다.
재단의 초대 이사장은 서울대 공대 컴퓨터공학부 최양희 교수였으나, 지난해부터는 서울대학교 화학부 김성근 교수가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김 이사장은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하바드대학원에서 화학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인물이다. 앞서 미래기획위원과 서울대 자연과학대학장, 전국자연과학대학장협의회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은 삼성그룹의 미래기술 육성사업의 한 축이기도 하다.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은 삼성전자가 2013년부터 10년간 1조5000억 원을 출연해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과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를 설립하고 각종 과학기술을 육성·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달 초에도 삼성전자는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을 통해 올해 상반기부터 지원해나갈 연구 과제들을 발표했다. 선정 과제는 △기초과학 분야 14개 △소재분야 8개 △ICT분야 6개 등이며, 향후 연구비로 총 388억5000만 원이 지원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