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유수의 기업들을 뒤로 하고 삼성전자가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서 세대·계층·지역간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노력하는 이른바 '디지털 포용성' 부문 최우수 10대 기업에 선정됐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비영리 국제기구 '월드 벤치마킹 얼라이언스'(WBA·World Benchmarking Alliance)가 최근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디지털 기업 톱 100'(The 100 most influential digital companies) 명단에서 삼성전자는 10위를 차지했다.
WBA는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강화를 통한 UN SDGs(지속가능개발) 실현을 취지로 설립된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연합체로 전세계 학계와 NGO, 투자자 등 약 170여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기업의 ESG 평가를 종합하고 플랫폼화하기 위해 인권(CHRB 등), 환경, 디지털 포용성 등 7개 분야에서 기업 평가를 한다.
디지털 포용성은 올해 WBA가 처음 신설한 부문으로 기업이 얼마나 지속 가능한 관점에서 디지털 기술을 연구·지원하고, 사회와 공유하는지를 평가한다.
◆공유를 통한 진전...기초과학 연구 지원을 통한 첨단 기술 발전
WBA는 이번 평가에서 삼성전자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공유를 위해 100여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오픈소스 소프트웨어(SW) 공유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고,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을 통해 총 634건의 연구과제에 8천125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하며 지속적으로 기초과학 연구를 지원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을 통해 선정한 기초과학 분야 15개, 소재 분야 7개, ICT 분야 9개 등 총 31개 분야에 연구비 396.3억원을 지원하는 2020년 하반기부터 지원할 연구 과제를 발표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당시 발표한 과제를 포함해 지금까지 기초과학 분야 216개, 소재 분야 206개, ICT 분야 212개 등 총 634개 과제에 8125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했다.
특히 ICT 분야에서는 보행 로봇 제어 등 미래 핵심기술 연구 분야와 차세대 망막 질환 진단 장비 등 헬스케어 분야에서 총 9개 과제를 선정 KAIST 기계공학과 황보제민 교수의 4족 보행 로봇, 연세대학교 주철민 교수의 고해상도 안구 질환 진단 기술 지원 등이 주목받았다.
4족 보행 로봇의 경우 현재 기술력으로는 평지에서 미리 설정해 둔 움직임만 구현 가능하지만 연구를 통해 재해현장, 건설, 탐사 등 복잡하고 위험한 상황에서 인간을 대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안구 질환 진단의 경우 녹내장과 황반변성 등 정밀한 측정의 어려움으로 인해 실명의 주요한 원인인 의 안구 질환 진단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